헤드의 형태에 대한 주인장의 하소연(?)

단편적으로 글과 사진으로만 접해지다 보니 오해도 있으신듯 하고 해서 해명차 글을 적습니다.

 

요즘은 문의가 살짝 뜸해졌습니다만,

어떤 브랜드의 헤드 형태를 채용하고 싶다.. 이런 류의 문의가 왕왕 있습니다.

 

저로서는 제가 디자인한 헤드에 로고가 박혀있는 형태가 가장 편리합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요.  이미 디자인이 완료되어 있고 손을 더 안대도 되고 그대로 가공만 하면 되니 작업시간도 단축되고 여러모로 저에게 유리한 작업입니다.

 

그런데.....  10인10색이다보니 제 헤드가 마음에 안드시는 분도 계시고 제 로고가 마음에 안드시는 분도 나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로고는 내비두고 헤드는 내가 원하는대로 좀 해줄수 없느냐.... 이런 문의를 흔하게 받습니다.

 

저로 하여금 제 디자인의 완성도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요구사항이지요.

아 이게 그렇게 후졌나 ㅡ.ㅜ 

 

그래서 제 헤드에 어떤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달라던가 라인을 약간 수정하면 좋겠다 이런 류의 요구는 사실 반갑습니다. 그렇게 라인을 바꿔서 해본후에 인상이 더 좋아지면 저에게도 도움이 되는거지요.

 

최근에 출고한 스트랫24프렛은 바로 그렇게 제작이 되었습니다.  헤드가 너무 얄팍하니 볼살을 조금만 키우자고 제안주셔서 바로 그렇게 수정해봤고 마음에 들어하셔서 채택을 했습니다.

 

아마도 이후 제작에도 그 형태가 메인이 될 것 같습니다. 바로 이거지요.

어찌 보면 존써이고... 어찌보면 탐앤더슨이지만...

 

사실 그분들의 창의력도 저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고.. (쿨럭)

(펜더 라인 조금만 손보면 저절로 이렇게 됩니다..)

 

그런데 이 헤드는 6-in-line에만 사용하는 형태입니다. 3x3 헤드는 따로 있어야겠지요.

 

왼쪽이 이번에 사용한 것, 오른쪽은 초창기에 무언가 만들어보면서 만들어놓았던겁니다.

전형적인 3x3 대칭형이죠.  이것 하나 디자인하려면 바인딩이 붙을경우 커터가 들어가는지 바인딩용 채널 커팅날의 반경체크도 해야하고 이것저것 점검요소가 제법 됩니다.

 

 

아래것은 ... 음.. 저의 흑역사중 하나인데요 (창피하군요)

아직도 한쪽구석에 처박혀있습니다... 세미할로우 CS356의 라인을 따라 만들어본 프로토입니다. 탑쪽만 카빙이 되어있고 뒷쪽은 레스폴처럼 평면입니다.

 

이 헤드는 위의 템플릿과도 살짝 다르고, 레스폴 헤드의 라인에 정수리 부분만 바꾸어본것입니다.

 

튜울립 봉오리처럼 위로 벌어지게 만들어봤지요.

이것저것 맘에 안드는 구석 천지라서 쳐박아져있는 불쌍한 놈입니다만...

 

많은 분들이 문의 주셨던 셋넥입니다... 3.5도의 넥 앵글..

이것 저것 시정 및 보완해야할 점들이 있어서 잠정 보류중인 프로젝트인데 진행중인 일들이 마무리 되면 재가동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래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요지가 무엇이냐...

 

헤드의 형태는 의뢰인과의 교감으로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합니다.

 

제가 웬만하면 피하고 싶은 것은 유명하시고 저명하시며 세계 어딜가도 알아주시는 브랜드님들의 모양대로 1:1 카피를 해달라는 주문 이거 하나입니다.

 

(글을 쓰고있는 이 시점에서도 그걸 하고있는 상태이니 뭐 저도 참.. 그렇긴 하네요 ㅜㅜ)

 

그 외는... 바디 설계만큼이나 자유롭게 변형/새로 디자인등등이 가능합니다.

 

다만... 헤드 형태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성격을 가진만큼, 보셨을때 어지간히 후진것만 아니라면 제 디자인을 받아주십사... 하고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펜더헤드에 로고없이 해줄수 있느냐 이런 문의도 있는데요..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이것은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이는 민망한 요구입니다.

그 위에 펜더 데칼을 씌우셔도 그 넥은 절대 펜더가 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다른 작업장에서 다른 공구를 손에 들고 만들었는데 같을리가 없습니다.

미우나 고우나 완성도가 높던 낮던 제 손에서 떠난 녀석들은 있는 그대로 평가받고 싶은 것이 제 바램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해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변변치 않은 긴 변명 들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제 헤드와 제 로고를 자랑스러워 하실 수 있도록 몸이 부서져라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인장 拜

 

ps. 뮬에서 댓글을 보다가 해명이 필요한듯하여 적어봅니다.

     제 새끼에 대한 글이 올라왔는데 저라고 눈팅을 안하겠습니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