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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금주의 근황

이런걸 공지사항에 넣을라니 양심에 찔리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마땅히 떠오르는 신규 카테고리도 없고...

해서 그냥 여기다 적습니다.

 

선금도 넣고 만들어달라고 한지가 언제인데 내꺼는 대체 언제 올라오나.. 궁금하신 의뢰주분들이 많으실겁니다.  저인간 선금받고 먹튀하는거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드실테고... (입장바꿔 제가 의뢰자라도 그런 생각이 충분히 들것 같네요)

 

저도 빨리 해드리고 싶은데, 마음은 급한데... 여건이 좀 그렇게 되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현황과 앞으로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간략하게나마 설명드리려고 잠시 컴 앞에 앉았습니다.

 

== ===========   절   취   선  =====================

 

지난주 한주는 정말 뭐가 어떻게 돌아갔는지도 모르겠군요.

뮬에 사운드 샘플도 없는 사진 사용기 하나 올라간 후폭풍이 이렇게 몰려올지 진심 예상도 못했답니다. 하루종일 전화받고... 상담하노라고 손님모시고... 토요일은 귀가시간이 밤 11시였나....

혼이 다 빠져나간 느낌이였습니다.

 

덕분에 신생공방치고는 제법 몇개 받아놓았는데, 이제 그러다보니 자재가 뒤죽박죽되버릴게 뻔히 보이더군요.  처음에 하나 받고 두개 받을때는 콧노래 부르면서 작업을 했는데, 이제는 작은 공장을 하나 돌린다는 마음으로 해야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1. 일단 인벤토리 정리를 좀 하고 있습니다.

아이템들이 가방안에 뒤죽박죽 있으니 보는 저도 혼란스럽습니다. ㅇㅇ;;

물약은 물약대로...  영약은 영약대로....  약초는 약초대로.. 보석은 보석대로..

아 이게 아니지... 지금 무슨 소리를....

 

자재 랙을 한칸 비우고 그 자리에 각 의뢰주분들 전용 미니 선반들을 스택으로 쌓아서 서로간에 목재와 하드웨어가 뒤섞이지 않도록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내일 정도면 끝날것 같습니다.

 

2. 진공압착기를 하나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거야말로 오랜 숙원이었는데... 마침 하드메이플 탑을 올려서 암레스트쪽 벤딩까지 하자는 의뢰가 있어서 결심을 했습니다.  지금 만들어야겠고나~

 

영등포 공구상가 일대를 뒤져서 수급한 진공펌프 (450mmHg), 고성능 릴레이, 릴레이 배전반, 진공유지를 위한 작은 탱크(미니 소화전 빈병), 각종 밸브와 피팅류, 그리고 압력에 의해 동작하는 압력스위치...  사진에 나와있는 것들만 다 합쳐도 수십만원이 들어가네요... ㄷㄷㄷ

 

이런 류의 장비가 안고있는 제일 큰 문제는... 자작이 아니면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거지요..

제가 필요한 것을 속시원하게 해결해줄 사람이 없습니다.  스스로 해결해야합니다.

이제 이것이 우주정거장 수준의 초정밀 기계가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에어실링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진공탱크와 온/오프 자동 스위치가 알아서 압력을 맞춰줄겁니다.  물론 기밀이 오래 유지되면 더 좋겠지만요..

 

맨 왼쪽이 진공 펌프입니다.  심장에 해당하겠습니다.

 

2단 압력스위치인데, 세팅해놓은 진공에 도달하면 전원을 끊어주고 기계를 쉬도록 해주다가 기밀 유지가 부실하여 압력이 슬금슬금 올라가면 얼른 재가동을 시켜주는, 두뇌에 해당하는 장비입니다... 꽤 비싼데, 그나마 진공쪽에서는 이게 싼겁니다.. 컴프레서와 같이 (+)압력에 의해 동작하는 장비와는 달리 (-) 압력에 의해 동작하는 장비들은 하나같이 비쌉니다..

 

 

요것들이 올라앉을 다이입니다. 가공은 다 끝났습니다. 화이낙스 진공프레스 1호가 되겠군요.

완성되면 매직으로 써놔야겠습니다.

 

앞으로 사용할 진공백(bag)입니다. 방산시장을 뒤져서 적당한 강도의 PVC 원단을 좀 사왔습니다.

압착시 강도를 버티는 상황을 보고 두께를 더 두꺼운것으로 할지 얇은것으로 할지는 시가동후에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기구가 제가 희망하는 수준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면...

 

이제 암레스트부위의 곡면까지 굽어 들어가는 드롭탑이 됩니다...

 

지금까지 이게 없어서 시도조차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되게 하겠습니다...

(물론 베니어는 전혀 취급하지 않습니다. 베니어로 할거면 다리미 들고 진작 했을겁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이 아마 오늘-내일 사이면 끝날것 같군요.

가능한 빨리 마치고 본격 작업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Chadd님 스트랫 호환넥, YJY님 스트랫, HHS님 ESP스타일 세개 우선 동시 가동들어갑니다.

자재들은 이미 필요한만큼 수급이 끝났습니다. (넥하나에 뭐 저렇게 오래걸려!!! 호통이  여기까지 들리는것 같군요 ㅜㅜ 정말 죄송합니다)

 

제 사정이 어찌되었건 최초 약속드린 납기일은 지킬 생각입니다. 

조금만 관용을 베풀어주소서 비나이다 ㄷㄷㄷ

 

주인장 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