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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에 대한 이야기

지판 그리기

CAD가 있고 가공장비가 있으면 어마어마하게 정확하게 프렛을 포지셔닝시킬 수 있습니다만,  CAD의 역사가 끽해봐야 이제 30년도 안됩니다.  과거에는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전통의 방식을 한번 따라해 봅시다 ^^  (프렛/스케일의 이론은 앞 게시물 참조)

 

<준비물>

 

1. 직자 (연습용이므로 아무 길이나.  실물사이즈로 그리려면 1미터직자 추천)

2. 직각자 (수직선을 그려야 함)

3. 컴파스

4. 계산기

 

순서 1.

 

스케일의 길이에 따른 수평선을 그린다. 그리고 너트점에서 수직선을 하나 그려준다.

 

순서 2.

 

해당 스케일에서 1번 프렛의 위치를 계산한다. 

 

수식은 이렇게 :

647.7mm / 17.817 = 36.35.....

 

이제 1번 프렛의 위치는 결정!

 

* 주석

 

반음 간격간의 비율 = 1.0594631....

너트에서 1프렛까지는 반음이므로 이 비율을 적용하면

 

(전체 스케일길이 - 1번 프렛길이) / 전체 스케일 길이 = 1 / 1.0594631 

 

이것을 풀어서 1번프렛길이를 계산하면 1번프렛까지의 거리 = 전체길이 / 17.817.... 이 됨

 

 

 

순서 3.

컴파스를 꺼내서 아래와 같이 원호를 그려준다

시작점은 방금 찍어놓은 1번 프렛 위치점, 끝점은 너트로부터의 수직선

 

 

순서 4.

직자로 방금 원호의 끝점과 브릿지점을 연결하는 직선을 만든다

 

 

순서 5.

 

1번 프렛점으로부터 수직선을 그려 교차점을 찾는다

 

 

순서 6.

 

컴파스로 순서3.과 같은 원호를 그리되 시작점은 순서 5.의 교차점이고 끝점은 수평선과의 교차점이다

이 지점이 2번 프렛의 위치이다.

 

 

순서 7.

 

2번프렛의 지점을 기준으로 위 5번과 6번을 반복하고 그 점을 기준으로 또 반복하여 순서 5.와 순서 6. 을 무한 반복하면 스케일의 끝점, 즉 브릿지점으로 향하는 무한한 갯수의 프렛 지점을 만들수 있으나 통상 기타에 대해서는 19~24프렛까지가 유효하다. (프렛의 물리적 크기 감안)

 

 

 

프렛지점을 만드는 이러한 일련의 원리와 방식은 스케일의 장단을 떠나서<모든> 프렛악기에 대해 유효합니다.

 

다만, 이러한 이론은 가상적인 공간에서 수립된 것이라, 말하자면 넓이나 부피가 없는 <점>, 굵기가 없고 길이만 있는 <선> 과 같은 것은 실제 세계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설계를 해놓고도 실제로 인토네이션을 잡아보면 원래의 새들이 있어야 하는 위치보다 미세하게 더 긴쪽, 즉 뒤쪽으로 이동을 시켜줘야 맞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것은 스트링의 굵기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인데 굵기가 굵을수록 더욱 더 뒤로 밀리는 현상을 보여서 보통 1번 스트링을 기준으로 브릿지의 위치를 설정하고 나머지는 새들을 당겨서 조절하는데 2번,3번,4번으로 올라갈수록 점차 새들을 뒤쪽으로 밀어주게 되며 (개별 스트링의 물리적 특성에 따라 같은 게이지라도 스트링마다 새들의 지점이 미묘하게 다를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6번 스트링이 1번스트링보다 약 3mm정도(1/8인치) 뒤쪽으로 위치하게 됩니다.

 

어쿠스틱의 경우는 일렉트릭 기타와 같은 하이레벨의 게인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파워코드의 맥놀이 현상등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아 공장에서 일률적으로 세팅한 각도로 새들을 장착하기도 합니다만 일렉트릭의 경우는 개별적으로 미세하게 새들의 위치를 조절해 주는 것이 좋겠지요. 클래식 기타의 경우는 1번부터 6번까지 스트링의 게이지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새들의 각도를 틀어주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