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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에 대한 이야기

기타의 케이블과 캐패시턴스

어찌하다 보니 시리즈글이 되버렸군요. ㅎㅎ;;

캐패시터 이야기를 하다보니 여기까지 흘러왔습니다.

 

이번엔 케이블을 한번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블, 이쪽 세계도 들여다보면 스트라디바리우스만큼이나 심오합니다 ;;;;

물론 대개의 경우는 마케팅성 뻥(?)들이 상당히 존재합니다만.. 쿨럭...

 

어느 브랜드의 어떤 모델.. 이런 것은 제가 취급하는 주제가 아닙니다.

저는 다만 이것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케이블의 구조도부터 보면서....

 

 

기타의 케이블이라 하면 기본적으로 죄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모노 쉴드선이죠.

심선이 신호가 통과하는 메인 선입니다. 그 심선 주위로 메쉬 형태 혹은 호일(foil) 형태의 접지가 둘러싸고 있고 둘 사이는 절연체로 분리되어 있지요.  쉴드 바깥으로 피복이 있는 놈이 있고 없는 놈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다 피복이 있는데 간혹 픽업류에 사용하는, 피복이 없는 신호선이 있습니다.  요런 것은 피복이 없어서 쉴드로 둘러싸고 있는 메쉬에 직접 납땜이 가능해서 셀렉터에 그냥 대고 납땜해버리죠.

 

자, 오늘 그걸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앞글에 캐패시터에 대한 글을 보시면, 두개의 전도체를 일정한 간격을 띄우고 전기를 가하면 캐패시턴스가 저절로 생긴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게 꼭 형태가 판막이어야 할 필요는 없는거지요.

두개의 표면을 적당한 간격으로 띄워주기만 하면 저절로 생깁니다.  자연발생적인것이라 막을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죠.

 

그러면 심선과 쉴드에 대해서는 어떨까요?

저 상황이 똑같이 형성이 됩니다.

 

심선과 쉴드 사이에 캐패시턴스가 자연발생적으로 형성이 된다는 얘기죠.

(너무나 당연하게도, 본격 제조된 캐패시터만큼의 용량은 안나옵니다)

 

이게 미치는 영향이 무엇이냐..

 

간단 회로도로 도식화하면 아래처럼 되지요

 

쉴드는 접지로 바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접지가 되겠고요, 신호선과 접지 사이에 작은 용량의 캐패시터를 하나 끼워넣은 형국이 됩니다.

 

캐패시터의 기본성질이 무엇인가요? 하이패스필터... 웅, 넴.... 하이패스 필터....

 

그러므로 신호선을 통과하던 우리의 소중한 신호중에 그중에서도 완전 소중한 하이의 일부가 캐패시터를 통해서 접지로 분실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ㅇㅇ;;

 

이것은 묻지마 선일수록 심해서, 기본적으로 묻지마 선은 묻지 않고 만들고 묻지 않고 쓰는 것이기 때문에 캐패시턴스가 어쩌고 나 그런거 모름, 묻지 마셈..... 이구요, 그래도 메이커에서 나오는 양질의 선은 스펙시트에 단위길이당 캐패시턴스가 얼마라고 명기가 되있습니다. (캐패시터는 대면하는 도체의 표면적과 비례하니깐 케이블의 경우 길이가 길수록 캐패시턴스가 높아지게 됩니다)

 

다음은 유명하신 까나레님의 GS-6의 스펙시트입니다.

심선과 쉴드간의 캐패시턴스가 미터당 160pF이군요..

 

벨덴의 8412와 같은 2심선 마이크 케이블은 미터당 190pF되더군요.

(인터넷에 찾아보시면 나옵니다)

 

이것이 미터당이니 예를 들어 10미터짜리 케이블을 사용한다면 1600-1900pF, 즉 1.6-1.9nF정도의 캐패시터를 노상 달고 쓰는것과 같은거죠.

 

묻지마와 고급품의 퀄리티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전기적 특성이 여깁니다.

고급품은 캐패시턴스를 최대한 억제하고자 하고 묻지마는 그런 노력자체가 없이 그냥 생긴대로 팝니다. 그러니깐 자꾸 묻지 말라고요... 곤란하자나~ ㅇㅅㅇ;;

 

이에 반해서 소위 무산소 동선, 저항값 이쪽 특성은.. 음.. 제가 볼땐 도찐개찐인게요, LS산전이나 벨덴이나 까나레나 다 OFC(Oxigen Free Copper,무산소동)를 기본 사용하고 있고, 신호선에서의 저항은 킬로미터정도는 가야 유효한 수치가 나오는데다가 출력신호 자체가 저전압이기 때문에 저항으로 인한 편차가 미미해서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집니다.

 

그러면... 어떤 선을 써야 좋은가...

 

첫째 기준은 신뢰할 만한 회사의 캐패시턴스가 낮은 제품

둘째 기준은 그 중에서도 신호 전달시 뉘앙스가(말하자면 반응성, 음색, 보이싱, 뭐라 부르든간에 아무튼 그것)이 내맘에 드는것? 이정도가 되겠습니다.

 

아 난 들어도 모르겠어~ 내귀엔 안들려~~~???? <--- 묻지마 추천드립니다. 진짜 싸요 ㅇㅅㅇ;;;

 

플러그는 따로 언급하지 않습니다. 이 부품은 순전히 신뢰도의 영역입니다.

다만 비싼 제품은 견고하고 오래갑니다..

대륙산 쓰다가 접점이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경험들 아마 다들 있으실듯 ㅋ

 

그럼 이걸로 캐패시터 놀이는 일단 마치겠습니다. 

(오전이 다갔어요 ㅇㅇ;;; 큰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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