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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의뢰의 건

ES-335 클론의 파츠 교체작업 - 1편

어제 의뢰가 들어온 것인데, 오늘 작업해놓지 않으면 주중의 작업에 차질이 생기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일욜이지만 부랴부랴 공방에 나와서 의뢰건을 처리해놓기로 했습니다.

 

먼저 바디와 파츠들을 늘어놓고 인스펙션부터 해봅니다.

 

콘돌.. 이라는 브랜드군요.

1945 뉴욕, USA... 라지만, 뒤에는 메이드인 코리아가 딱! 찍혀있습니다 ㅎ

역시 대한민국, 기타제작의 기술력은 끝내줍니다. 

가격대비 완성도는 100점 만점에 300점 이상주고싶군요.

 

물론 이런 가격대에 고급자재는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업그레이드를 위해 제손에 와있는 거겠죠.

멀쩡해보이는 너트도 뒤집어서 보면?

 

이렇지요...... 음... 본너트 작업도 해야합니다.

 

의뢰주께서 가져오신 교체용 폿들입니다.

 

국산이랍니다. 저는 처음 보았습니다. 만듬새가 아주 좋습니다. 회전의 감각도 CTS의 그것이네요.

 

나사 샤프트의 직경도.. 오잉? 인치 규격입니다. 3/8인치! CTS와 완벽 호환이군요.

저렴하게 CTS 대체하실 분들에게 강추 되겠습니다.  저도 좀 사놓고 싶어지네요.

 

A4지를 노브에 눌러서 마킹을 하고 펜으로 확실히 표시를 해놓은 다음에

 

폴리카보네이트 쉬트 한장을 짤라서 A4지를 대고 일단 템플리트부터 만듭니다.

 

셀렉터가 묘한곳에 위치하고 있군요. 반대편에 있더라면 배선의 길이가 단축되서 시그널 로스를 줄이는데 보탬이 될텐데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완성된 템플리트에 폿들을 먼저 박아 넣습니다. 배선이 홀을 가로지르지 않도록 F홀을 따라 그려놓고 배치를 궁리합니다.

 

 

 

 

 

까나레 쉴드선인데, 시그널에 사용하는 고품질입니다. 경로가 짧아서 안쓸까도 생각해봤다가...

기왕 쓰는김에 조금 더 쓰기로 했습니다.  저 길이에 대해서 잡음 억제효과는....  음.. 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말로리와 오렌지드랍중에 고민하다가... 손바닥에 침을 튀긴 다음에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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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입니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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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 기타에는 오렌지드랍이 낫겠지?... 라는 생각으로 장착 결정. 

 

셀렉터쪽으로 가는 배선은 원래 있던 배선에 묶어서 잡아뺍니다.  셀렉터로 가야하는 배선은 총 세개,

1. 프런트 볼륨폿에서 나오는 출력배선

2. 리어 볼륨폿에서 나오는 출력배선

3. 셀렉터에서 아웃풋 잭으로 향하는 출력배선

 

배선을 관통시켰으니 원래의 것은 이제 퇴출입니다. 잘 싸서 의뢰주께 반납시키도록 고이 모셔둡니다.

(제맘대로 유용하지 않습니다. 믿어주세요 ㅇㅅㅇ)

 

엇, 그런데?? 오! 알파폿이 들어갔군요.

가격대를 생각하면 믿기지 않는 일입니다. 

물론 캐패시터는 마일라..... 당연한 귀결인가요?

 

배선은 이렇게 지나갔고요,

 

셀렉터에 배선을 땜질한다음에 낚시질을 합니다. 쑤욱~

 

셀렉터쪽 정리가 끝난후에 깔끔하게 고정을 시켜놨습니다.

스트링의 진동으로 바디가 울리면 저런 것들이 미묘하게 불유쾌한 덜덜덜 진동을 만들고는 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배선고정 부품 사용 ...

 

원래 사용을 안하던 기타인지 지판과 프렛에 노후감이 엄청나군요.

 

Before...

 

깔끔하게 이쪽도 손을 봐드립니다.

 

After...

 

태생이야 어쨌던 기왕에 태어난 운명, 오래오래 만수무강하도록 오일을 듬뿍 발라놓습니다... (사실은 고객분들께 점수따려고 안간힘을 쓰고있는 중입니다.  2점 딴것 같지 않습니까?)

 

 

참, 이대목에서 한말씀... 샵에서 판매하는 레몬오일을 보면 지판에 보습이 어쩌구저쩌구 합니다.

지판이 무슨..... 손등인가요? 보습이라는 것의 말뜻이 수분을 공급하는 것인데, 아니 목재에 보습을 하면 어쩌자는 건가요? 그럴거면 존슨앤존슨을 쓰는게 어떨까요??

 

그게 아니죠?

 

로즈우드나 에보니와 같은 목재로 지판을 구성하면 이것이 피니쉬가 올라가지 않은 날것 상태의 목재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그냥 두면 기후변화에 따른 디멘젼의 변화도 우려되고 손가락에서 단백질, 손때 등이 배어 들어가고, 스트링이 긁으면서 상처도 심하죠.

 

그래서 오일을 입혀서 *마감*을 하는것입니다.  근본적으로 바디에 오일처리를 하는 것과 동일한 것이죠.

오일이 목재의 표면에 침투한 상태로 경화를 해서 단단한 피막을 형성합니다.  락카등의 목재 위에 입히는 피니쉬와 달리 목재의 제일 바깥 스킨속에 아주 얇게 침투한 상태로 경화되기 때문에 피막이 형성되도 두께의 변화가 없습니다.  이것이 일단 경화되면 대기중의 수분을 차단하고 오염으로부터 보호를 받게되겠죠.

 

그래서 지판에 사용하는 오일은 바디의 마감에 사용하는 오일과 같은 것을 쓰면 됩니다.

100% 천연의 오일이죠.  대니쉬오일, 텅오일, 보일드 린씨드오일 등등이 되겠습니다.

메이커마다 또 종류마다 포뮬라는 약간씩 다르겠습니다만 그 역할과 효과는 대등소이합니다.

 

사진의 오일은 텅오일입니다. 찐덕찐덕합니다~

오일처리 하고싶으시면 가지고 오세요. 이런건 셋업하면서 제가 그냥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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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한대 피우고.. 인터넷좀 보다가... 대략 15분쯤 후부터 닦아나갑니다.

닦아낼때는 아주 박박 닦습니다. 적당히 남겨놓으면 더 강하게 피막이 생기지않을까??

 

오우 노~

 

남겨진 양이 많으면 경화가 안됩니다 >.<

박박 닦아서 침투된 오일 이외는 남겨두지 않는 것이 오일처리의 요령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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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은은하게 광택이 나고 있습니다.

(한달에 걸쳐 바르고 닦고 굳히고, 또 바르고 닦고 굳히면 로즈우드의 오픈그레인이 완전히 닫힌 고광택 지판을 만들수도 있겠습니다.. 근데 그걸 어느세월에~)

 

파츠들도 이제 다 마무리 되갑니다.

픽업은 깁슨의 제품이라는데 뒷면에 마킹이 없군요.

폴피스 간격으로 프런트/리어만 식별했습니다.

 

사진처럼 케이블타이로 어수선하지 않게 잘 정리해서 마지막 폿도 결합이 끝났습니다.

 

엇 그런데 ? 안들어가요?

 

앗차~

CTS 호환품으로 만들어놓은 폿이지... 라고 이제야 생각이 납니다.

주름의 간격을 다르게 만들어놨더군요.. 이 노브들은 지금 망연자실한 상태입니다.

 

생각해보니 고객분께 전화번호를 안받아놨습니다.  럴수럴수 이럴수가~

대충 걸쳐놓고 사진 한컷..

스트링걸고 너트작업은 내일 해야겠군요.

의뢰인께서는 이글 보시면 폿 구매하셨던 곳에 연락하셔서 호환 노브있냐고 물어봐주세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