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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케스터 제작기

텔레캐스터 제작 2편 - 넥

텔레캐스터 제작 2편 - 넥

넥은 부피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요모조모 상당한 노력이 들어가야 완성되는 부속입니다.

아래 스크린 샷은 제가 캐드를 사용하는 화면입니다만,

넥 단면을 보시면 펜더계열의 넥은 헤드가 flat하기 때문에 트러스로드를 수평으로 배치할 수가 없게 생겨먹었습니다.  그때문에 트러스로드 작업이 상당히 피곤합니다.  우선 이 트러스로드가 곡선 형태로 박혀야 합니다.  그래야 말단에 너트부분이 경사를 가지고 위를 향하게 되죠.  그래야만 너트 구멍을 막아주는 튜브가 헤드의 경사진 부분에 깔끔하게 걸쳐지게 됩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일단 넥 재료를 준비해야겠지요.

소재는 하드메이플, 가공후 두께는 1인치 <-- 요걸로 통 메이플 넥을 만듭니다.

같은 소재지만 가공후 두께를 3/4인치를 만들어주고 그 위에 1/4인치 로즈우드 지판을 올리면 마찬가지로 1인치의 두께를 가진 로즈우드 넥이 되겠죠.

넥재를 준비하는 것이야 뭐 하드메이플을 대패질 하면 끝이고요, 그게 끝나면 지판을 만들어야겠죠.  스트랫이나 텔레는 고유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변형된 스케일보다는 본래 자기 스케일이 어울린다고 봅니다.  따라서 25.5인치의 스케일을 가지는 지판을 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요것이 제가 지판을 제작할때 쓰는 썰매(?)입니다.

썰매는 지판의 스케일 템플리트와 함께 짝을 이뤄 사용해야 하는데요, 사용할 로즈우드의 중심선을 먼저 잡은 후에 그 배면에 저렇게 템플리트를 붙이고 이제 홈에 한번씩 걸쳐가면서 테이블쏘 위에서 왔다갔다 하면 프렛 슬롯 하나가 나옵니다.  22프렛짜리 지판이라면 총 22번을 왔다갔다 해야겠죠.  너트위치는 프렛 슬롯 가공이 끝난 다음에 톱날의 높이를 조정하여 조금씩 움직여 가면서 열심히 밀어내면 나중에 톱질할 일이 없습니다.

(이 썰매는 제가 만들었는데, 템플리트만 추가하면 무한한 용도를 가집니다. 우크렐레부터 베이스까지 못만들 지판이 없지요.  톱날은 프렛슬롯을 가공할 수 있는 특수용도의 것인데 국내에서는 결국 호환될수 있는 제품을 못찾고 stewmac에서 사왔습니다.  0.56mm 의 톱날두께는 아무래도 특수할 수밖에 없죠....)

 요것은 슬롯 작업이 끝난 놈을 CNC에 걸고 포지션 마크 작업을 해준 것입니다.

이제 이것을 붙인 넥 중간 상태의 윗면과 뒷면입니다.  트러스로드가 삽입될 채널과 튜닝머신이 올라앉을 자리의 가공은 CNC로 했습니다.

작업의 순서를 보여드리는 글이라 있던 사진 중에서 고르다 보니 위와 아래의 물건이 매치되지 않는 경우들이 종종 생깁니다 ^^;  아래 같은 경우죠 ㅎ

 아무튼, 여기 올라 앉은 나무 쪼가리는 뭔가하면 뒤쪽의 트러스로드 채널과 만나도록 목 부분에 홀가공을 해야하는데, 저 자리가 본래 평면이라 일반적인 드릴로는 비스듬하게 홀을 만들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CNC로 계산된 드릴 가이드 길을 만들어 놓은 후에 거기에서 날이 이탈하지 않도록 홀을 파서 트러스로드의 너트가 들어갈 자리를 마련합니다. 위에 쪼가리가 없으면 날이 좌우로 이탈하겠죠.. 

홀이 가공되었으면 트러스로드를 심은 후에 너트까지 집어넣고 전면에 나무로 된 튜브를 쑤셔넣어서 마무리를 합니다.

자, 이제 넥 뒷면에 스컹크 스트라이프를 박아 넣습니다.  우드 글루를 꼼꼼하게 잘 발라야 넥의 휨이 생겼을때 틈이 벌어지지 않습니다. 경화가 끝난 후에 끌과 대패등으로 적당히 튀어나온 부분을 정리해줬습니다.

아래는 제가 스컹크 스트라이프를 만드는 중간과정입니다. 6mm long-endmill을 사용해서 CNC로 가공했습니다.  보시면 중간이 오목한 형태인데, 저 라인은 넥의 트러스로드가 삽입되는 채널의 곡선과 일치합니다.

요 끝부분의 라운드만 아니면 굳이 CNC를 이런일에 동원할 필요가 없는데 말이죠......  저거 깎는데 시간 겁나 들어갑니다 ㅋ 

이제 템플리트를 중심선에 맞춰 붙인후에 외곽 라인을 따라서 밀어냈습니다.

넥의 형태가 완전하게 나왔구요, 거기에 로고 작업도 했습니다.  음각을 1mm 엔드밀로 판 후에 따로 만들어 둔 글자를 심었죠.

넥의 가공은 이렇게 지그에다가 클램핑을 한 다음에 rasp이라고 부르는 목공용 거친 줄로 슥슥 삭삭 깎아서 만듭니다.  이 작업은 순수하게 손맛입니다.  이 과정에서 두꺼운 넥, 얇은 넥, U형 넥, V형 넥, C형 넥등이 나옵니다.  보통은 C에 가까운 U형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사진에 잘 보시면 중심선을 따라 푹 패여있는데, 성형 후 최종 라인을 미리 CNC로 깎아 놓은 것입니다.  저 라인을 따라서, 즉 중심선을 전혀 터치하지 않고 사이드를 둥글게 제거하면 넥의 곡면이 나오는 거지요.

지판의 곡률은 어떻게 만드느냐..  아래 처럼 생긴 곡률 지그에 넥을 엎어 놓고 앞뒤로 열심히 갈아냅니다.  곡률은 아주 예민한 것이기 때문에 대충 만들어서는 프렛이 정확하게 밀착하지 않습니다.  저 지그 역시 저희 CNC에서 가공된 것입니다.  갈아낼 때 앞-뒤 왕복을 천천히 정확하게 해야 좌우 발란스가 맞습니다.

이제 프렛 작업을 해줄 차례입니다. 

 먼저, 사용될 프렛 와이어를 요런 기구를 사용해서 동그랗게 말아줍니다. 이렇게 말아줘야 프렛을 박을때 사이드가 뜨지 않습니다.

지판의 곡률에 맞는 프레싱 부속을 장착한 아버프레스(Arbor Press)로 찍어 누릅니다. 저런 부속은 stewemac이나 lmii등에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프렛 엔드를 커팅해 내구요, 프렛 드레싱을 하기 전에 이제 넥의 뒷면을 가공해 줍니다.  (뒷면이 가공되기 전이 여러모로 프렛을 박기에 편리하므로 이렇게 합니다만, 실제로는 뒷면 라운드 가공을 한 후에 할 수도 있죠.)

여기까지 끝났으면 이제 지판을 마스킹 한다음에 철사에 대롱대롱 매달아 놓고 락커로 도색을 해주지요.(이번것도 물건이 다르군요 ㅎ) 

마찬가지로 하도-상도를 거치는데, 도색이 건조되서 다음 작업을 하려면 최소 일주일은 걸어놔둬야 합니다.

건조가 만족스러우면 마스킹을 한 다음에 레벨링-사이드 베벨링-크라우닝을 거치면 프렛 작업은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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