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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의뢰의 건

[LJY]님 아치탑 셋넥기타 제작의뢰의 건 - 종결

무더위에 안녕들 하신지요?

화이낙스 쥔장이 오래간만에 기어나왔습니다.

 

왜냐....

네.. 그렇습니다.. 뭐 하나 만든거지요 ㅋ

 

하나 만들고 밍기적거리고.... 하나 만들고 뒹굴뒹굴.... 굶어죽기 딱 좋은 직업입니다....ㅜㅜ

요즘은 비인기 샵으로 분류가 되었는지 방문객이 극도로 뜸합니다 ㅋ

 

자, 아치탑 셋넥기타 이야기를 좀 해보죠.

 

일단은...... 앞에 했던 것들은 죄다 연습이었습니다.

 

http://finax.tistory.com/119

http://finax.tistory.com/118

http://finax.tistory.com/113

.이런 것들 말입니다....

 

연습을 거하게 했으니 실전을 들어가야겠죠.

 

다시 한번 목표 항목들을 되짚어봅니다.

 

- 레스폴 '59 스펙의 재현 (바디형태 변형)

- 혼두라스 마호가니 바디/넥

- 브라질리언로즈우드 지판

- 플레임 메이플탑

- 24 9/16인치 빈티지 스케일

- 제스카 스텐레스 프렛

- 허니버스트 피니시

- 빳따(?) 넥

대략 이정도가 되겠습니다.

 

 

일단 지판부터 가공을 하고요...

 

 

 

인레이 삽입 및 접착을 마칩니다.

 

그 담에 넥 가공을 해야하는데요...

일단 트러스로드가 안착될 부분을 디테일하게 설계해서

 

CNC로 커팅을 했습니다. 예제 실습물과 1:1 대조하여 길이를 확인한 후에

 

어디가 너트이고 어디가 넥의 끝선인가... 그림을 그려놓고 러프컷을 진행합니다.

저 큰 덩어리가 혼두라스 마호가니랍니다.

 

제가 구한 것은 아닙니다. 문의 사절 ㅋ

 

트러스로드를 넣어야하는데요, 숏스케일이다 보니 트러스로드를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5mm 스텐레스 환봉을 장만해서 나사를 깎아주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요.

 

 

잠깐... 이거슨?

.

.

.

.

네... 선반(lathe)입니다.. 후훗.... 탁상선반 하나 장만했습니다.

 

 

 

선반이 하나 생겨서 이제 뭔가를 깎는 일이 엄청 쉬워졌어요.

일단 튜브가 하나 필요해서 알미늄을 깎았습니다.

 

롱 드릴비트의 가이드로 삼아서...

 

요부분을 드릴링합니다. 간단하지만 똘똘한 도구가 있어서 작업이 아주 경쾌합니다.

 

트러스로드 시험 장착중..

 

너트부위의 확대사진

 

넥의 기본 골격은 얼추 나왔으니 바디도 가공을 합니다.

영광스럽게도 1피스 혼두라스 마호가니입니다. 역시나 저에게 문의는 사절 ㅋ

 

일단 와이어링 채널부터 파주고요

 

탑을 얹었습니다. 정규 5/8인치 두께의 플레임 메이플탑입니다.

 

그 와중에 넥은 이곳 저곳을 조각했고요..

넥 앵글 4.7도에 맞추어 테논 가공까지 한번에 마칩니다.

 

지판을 한번 얹어 봤습니다. 음.. 싸이즈가 적당하군요.

 

지판을 먼저 가공해서 바인딩을 붙여놓고 작업을 재개할 겁니다.

 

아직은 지판이 안붙었습니다. 그냥 대어봅니다.

 

테논의 끝부분은 픽업 캐비티 내부에 위치하게 됩니다.

바디는 접합부의 경사면과 뒷면 캐비티 그리고 외형 라인만 따진 상태입니다.

 

이번엔 좀 얇은 화이버시트를 사용했습니다.

그런 만큼, 헤드플레이트에 미리 인레이를 삽입할 수가 없고 (부러집니다)

이렇게 접합시킨 상태에서 바이스에 헤드를 물려놓고

뒷면 목재와 함께 인레이 조각을 해줬습니다.

 

헤드 모양을 내놓으면 바이스에 물려놓을수가 없기 때문에 인레이가 작업 된 후에 이렇게 헤드모양을 냅니다.

 

이제 필요한 작업이 다 된 것 같군요. 지판을 덮을 때가 왔습니다. 그 전에 트러스로드를 안착시키고 filler wood 작업을 해줍니다.

 

그와 동시에 바디는 아치의 핸드 카브 작업을 병행합니다.

손꾸락에 또다시 물집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테두리는 건드리지 않기 위해 연필로 진하게 표시를 해놓습니다.

 

노타치!!!!

 

물을 적셔보면 무늬가 보입니다.

 

그 와중에...

 

CNC가 또 뻗었습니다.

 

크아아아아아악!!!!!

 

분노지수가 200을 돌파합니다!!

또 뜯습니다!!!

 

뜯은 김에 프레임을 차에 싣고 나가서 아예 밀링 작업을 새로 합니다.

 

그리고 베드를 새로 만들어서 끼워넣었습니다.

통 알미늄 30mm짜리입니다.

 

돈이 꽤 많이 들어갔....   ㅜㅜ

 

바인딩도 하고요~

 

넥을 붙여놓고 하드웨어를 올려봅니다.

좌측이 프로토타입, 우측이 새로 만든 것입니다.

 

뒷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제 피니시를 해야지요.

뒷면은 빨간색으로 범벅을 해놓고요

 

전면은 빈티지앰버(amber)를 적용합니다.

테두리는 브라운을 연하게 몇바퀴 돌려줬습니다.

 

이상태로 샌딩실러 적용 시작

 

밋밋하지요?

 

이제 레드 칼라 스프레이를 합니다.

바인딩은 스크래핑을 해줘야 합니다. 

아이고 지겨워 ㅜㅜ

 

건조는 이렇게 꽁무니에 고리를 달아서 넣어놓습니다.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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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한달이 경과했습니다.

 

광택중입니다.

 

헤드도 광택중

 

하드웨어가 얼추 다 올라가고 스트링 액션과 넥 릴리프조정, 너트가공을 위해 스트링을 올렸습니다.  의뢰주께서 회로부 작업을 직접 하고싶어하셔서 제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올 락카 피니시입니다.

 

 

레스폴과 가장 큰 차이점은 이 부분입니다. 

바디와 넥의 접합라인이 17번째 프렛입니다.

 

컷어웨이도 깊이 들어가있습니다. 넥의 힐부분도 극단적으로 짧고요..

 

뒷면의 모습입니다.

사진상 빨간색이 좀 과도하게 표현된듯 합니다. 저것보다는 조금 약합니다.

대단히 애석하게도!!!!!!!

 

이 상태로 바로 시집을 갔습니다.  조금전에 ㅜㅜ

회로 올려서 소리를 들어보고 싶으나..

 

아쉽게도 의뢰주님의 의향에 달려있는 것 같군요.

나중에 싸운드 샘플이라도 부탁드려요 굽신굽신~

 

이렇게 해서 초 장기 프로젝트 또 하나 마무리했습니다.

진이  쏙 빠지는 프로젝트였습니다.

 

근간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지요.

여름 끝물에 건강들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