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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의뢰의 건/[HHS님] ESP스타일의 슈퍼스트랫

04. [HHS님] 넥가공 + 너트 가공, Part 1

며칠동안 작업포스팅을 안하니 놀멘놀멘 하는듯 비춰질까 걱정스러워 아직 작업이 마무리는 안되었지만 글 하나 올리려고 컴 앞에 앉았습니다.

 

이번에 제작하는 ESP 스타일의 기타는 본래 3피스 하드메이플 라미네이트 넥으로 제작하기로 되어 있습니다만..

메이플만 엇결로 3피스가 붙으면.. 예쁘지가 않습니다......

 

바로 그 단 하나의 이유때문에... 5피스 라미네이트로 고 합니다.

일반적인 Flat sawn(플랫쏜) 목재를 이렇게 라미네이트를 하면 자동적으로 쿼터쏜 넥이 되버립니다.

직각으로 서버리니 당연한 이야기겠지요.

일반 쿼터쏜도 강도면에서 탁월한데, 쿼터쏜 라미네이트의 강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먼저 재료준비..

 

일반 하드메이플 1.25인치 두께 한토막, 일반 하드메이플 센터블럭 (예전에 쓰다 남은것) 한토막, 그리고 월넛 한토막입니다.

 

 

월넛은 얇은 스트라이프로 들어갈 녀석이라서 아주 얇게 대패+샌딩을 해줬습니다. 

 

요런 두께입니다. 

 

절개할 라인을 미리 그리고

 

어디가 너트라인인지도 표시를 해놓습니다 

 

일단 썰었습니다. 5겹 라미네이트 

 

그리고 붙입니다.  클램프 총출동~

 

덕지덕지 지저분하군요. 센터블록이 좀 짧은듯 보이지만, 어짜피 길이 바깥이라 상관없습니다.

 

수압대패로 지판이 붙을면을 평탄하게 밀어줍니다.

 

이제 머리가 붙을 자리를 마련해야 하는데, 먼저 실사 출력물로 어디부터 어디까지 머리가 지나가는지 가늠을 하면서 붙입니다. 

 

되었습니다.

 

단단하게 붙여놓고 하루 잘 재웁니다.

 

헤드 평탄을 위해 리닐슨이 출동합니다. 저 망할 대패가 유일하게 사용되는 곳입니다.........

왜 망할 대패인가... 가격때문에 그렇습니다... 망할...

 

이제 헤드 플레이트를 붙여야지요.  본래 사용하던 싸이즈의 로고가 이 헤드에서는 상당히 위축된 느낌입니다.

오리지날의 헤드와 로고크기를 비교분석한후에 다소 리싸이즈를 했습니다. 흠흠... 빅로고라 불러주십쇼.

자개재료도 오리고.. 헤드플레이트용 블랙 화이바시트도 파줍니다. 

저는 저거 손으로 파는거 무지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기계한테 시키면 아주 잘하는 분야중에 하나입니다.

 

투명 에폭시에 검은 안료(pigment)를 섞으면 꺼먼 에폭시가 됩니다. 바닥면과 글자 옆면 벽에 골고루 묻게 이쑤시개질을 한다음에 집어넣으면 글자와 음각 사이의 갭을 쭈욱 채우면서 삐져나옵니다.  나온 애들은 일단 닦아주면 나중에 샌딩시에 일거리가 줄어들겠죠.

 

경화가 끝나서 샌딩을 했습니다. 기계 인레이의 품질을 눈으로 보고 계십니다. 단차가 아직 약간 있는데 어짜피 붙인 후에 마무리 샌딩이 또 있으니 걱정은 안합니다.

 

어디에 어떻게 붙을것인지 센터라인 다시 잡아주고요, 미리 양면테이프로 반고정 시켜서 헤드라인 바깥에 못이 들어갈 드릴 구멍을 세개 팝니다.

 

이제 접착을 위해 준비물을 구성합니다. 가는 못 세개, 클램핑용 MDF한장, 다량의 집게 클램프..

 

우드글루를 골고루 바른 후에 판때기를 올려놓고 못구멍을 찾습니다. 자리를 잡아주는 과정입니다.

 

이제 집게로 골고루 잡아주고 또 하룻밤 재웁니다.

 

경화가 끝나서 외곽라인 정리를 한번 해준 상태입니다.

 

최종 성형은 템플릿을 제작한 후에 라우터 테이블에서 돌려서 깎아낼 예정입니다.

흠.. 쓸데없는 물건들이 같이 사진에 잡혔군요.

 

진정한 챌린지가 이제 등장합니다.

 

오리지날 플로이드로즈.. 외국에서는 OFR이라고 약자로 흔히 부릅니다.

무려.... 배송비 포함 $230이 넘는 어마무서워한 물건입니다.

 

R2너트가 장착되야 합니다. 왜냐? 의뢰하신 분의 몇 안되는 요구사항중에 하나이기 때문이죠.. ;;; 

 

선명한 양각 (음각후 양각인가...) 

 

이게 왜 진정한 챌린지냐하면....

본래 R2가 10인치 곡률을 가진 놈입니다.  그런데 요구사항은 14인치 지판 곡률이라서 그렇습니다.

 

브릿지는 shim을 대서 해결이 가능한데 너트는 그런식으로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어쩔거냐구요? 글쎄요.... 해결해야겠지요....

 

어떻게?

네 그렇습니다. 바로 어떻게... 가 항상 고민입니다.

 

영등포 지역에는 허름해보이나 내부엔 최첨단 기계로 꽉 찬 업체들이 즐비합니다.

그중에 한 업체가 보유한 장비입니다.  3차원 형상가공머신입니다.   

저런게 한 가게에 네개나!!!! 있습니다 ㅇㅅㅇ

 

부럽기 그지없는 환경 ??? 

 

 

그래서.. 사장님과 쇼부를 쳐봅니다. 저좀 살려주세욧!!!!

 

 

사장님의 자비심으로 너트 가공이 결정되었습니다. 실제로 올라앉았던 기계입니다.

 

무려... 1mm 볼엔드밀로 0.1mm 간격으로 밀어낸 탑면입니다.  예... 예술입니다.... 헉!

본래의 주물로 된 표면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측면 확대샷.  아주 가는 가로줄이 스트링을 바이스처럼 물어버리는데 도움이 아주 많이 될것 같군요.

 

이제 남은 일은 개조된 14인치 곡률에 맞게 너트홈을 제가 살살 가공한 후에 착색을 다시 해서 본래의 검정색 면모를 회복하는 것이죠.  너트홈은 너트전용 줄로 슬슬 갈아내면 되겠고, 착색과 도금을 해줄 업체 역시 주변에 널려있습니다. ㅎㅎ

 

엊그제 트러스로드와 지판을 올려놓은 넥 위에 너트를 앉혀봅니다. 물론 너트를 미리 대놓고 지판을 붙였기 때문에 자동으로 딱 맞게 되어 있습니다. 다음 작업을 하기 전에 너트의 바닥면에 목재로 shim을 대서 너트의 높이를 조절해놓을 예정입니다. 플로이드로즈 너트는 미리 슬롯가공이 되있는지라 너트를 파면서 스트링 높이가 조절되지 않기 때문에 너트 바닥면을 조절해야 하는데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일거리만 늘어나서 불편하기 그지없습니다 ㅋ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