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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의뢰의 건/[YGH님] 스트랫 바디제작

[YGH님] '62스트랫바디의 피니쉬 part 1

다른 작업들을 하느라 포스트가 좀 밀렸습니다.

 

오늘 올리는 내용은 피니쉬의 전반부입니다.

 

바디를 기계로 가공하고 나면 반드시 거친 부분이 있게 마련입니다. 전체적으로 다 거칠거칠합니다.

이런식으로, 

 

혹은 이런식으로..  검은 부분은 라우터날이 지나가면서 고회전때문에 생긴 burn 자국입니다. 

 

사포한장 손에 쥐고 이제 이것들을 지웁니다. 

 

CNC자국과 burn자국 다 지웁니다. 

 

표면은 옆에 보이는 샌더로 매끈매끈 잘 갈아줍니다.  100방, 150방, 220방정도 거치면 이 작업은 끝납니다. 

 

그러면 끝이냐.. 하면 그렇지가 않죠.  락카 하도를 올리는 순간 나뭇결이 중증 아토피환자처럼 화아악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wet sanding을 해줍니다. 스프레이나 물에 적신 걸레로 표면을 적셔주면 순식간에 거칠거칠하게 일어납니다. 

 

 

이것이 건조된 상태에서도 일어난 표면결이 그대로 있는데요, 그것을 다시 고운 사포로 정리해줍니다.

그렇게 세번정도 해주면 이제 더이상 물을 축여도 결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로 진입합니다. 이제 하도 준비가 끝난거지요. 

 

그런데 솔리드 칼라라서 효용이 좀 떨어지긴 합니다만, 그래도 손님 의뢰품이라 정성으로 모시고자 grain filler를 한겹 입혀줍니다.  wood filler라고 써있지요.  wood filler 혹은 grain filler, 같은 겁니다. 

 

이걸 물에 개서 마치 미숫가루처럼 만든다음에 붓으로 잘 발라줍니다. 처덕처덕 그냥 바르면 됩니다. 

 

이렇게 허옇게 분칠이 됬습니다. 

 

건조가 끝나면 이걸 또 샌딩합니다. 

 

이게 하는 역할이 뭐냐하면, 사진에 보이는 미세 grain을 이 액상 퍼티가 메웁니다.  미세한 계곡들이 메워지면 스테인 착색을 할때 색이 곱게 먹습니다. 그냥 하면 미세계곡들에 색이 진하게 먹고요...

 

이제 이게 끝났으니 하도를 올리면 되는데요, 이것도 그냥 올리는 것 보다는 착색을 해서 올리려고 합니다.  왜냐.... 만에 하나 하도의 샌딩중에 모서리가 까지는 부분이 나오게 되면 착색된 상태가 더 알아보기 좋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빈티지 앰버를 준비해서 탈지솜과 탈지면으로 ball을 하나 만든다음에

 

죽죽 발라줍니다. 

 

 

여기까지 하고 도장을 올리려고 하는 찰라에....

 

아 그라운드 배선을 잊어먹고 있었군요!! 이놈은 고정형 브릿지라 트레몰로가 없기 때문에 트레몰로 스프링 고정장치가 없어서

땜질할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브릿지 고정나사가 들어가야하는 홀 중 하나를 대상으로 살짝 채널을 하나 파주고요, 

 

이제 이 채널에 아주 긴 드릴비트를 넣어서 캐비티쪽으로 긴 홀하나를 만들어줍니다. 

 

이렇게 됬습니다. 

 

나중에 그라운드선은 이쪽으로 집어넣어서

 

이렇게 나사로 체결하면 단단하게 물려지게 되겠습니다. 

 

하도 (sanding sealer)를 도포하고 건조중입니다.  최소 4회이상, 저는 5-6회가량 도포합니다.

도포된 물량의 절반 가량은 샌딩에서 날아갑니다. 

 

하도를 샌딩하는 과정은 사진을 안찍었군요.  하도가 경화되면 기계 샌더와 수작업으로 전체 평탄화를 시켜줍니다.

그 위에 본도장이 올라갑니다.  우레탄은 그런거 없고 그냥 본도색이 바로 올라가죠.  

 

락카는 아무리 딱딱하게 경화되도 신너에 담그면 금새 흐물흐물해집니다.  신너가 증발하는 작용 이외의 별다른 화학작용은 없습니다.  우레탄은 주+경화제를 믹스해서 도포하면 화학적으로 중합 반응이 발생해서 이것이 고분자화되고 이것을 경화라고 부릅니다.  일단 경화된 우레탄은 신너에 더이상 반응하지 않습니다.  다른 물리적 특성을 떠나서 이게 락카와 우레탄의 결정적 차이죠. 

 

락카와 신너를 1:1로 믹스해서 도포하면(물론 캔 속의 락카 주재료 자체가 신너에 이미 희석된 상태라서 실제로는 1:1보다 신너가 훨씬 더 많습니다) 건조과정에서 신너가 증발하고 락카베이스만 남는데 이 과정에서 도장의 두께가 도포했을때보다 절반 이하로 내려가고요, 우레탄은 주재와 경화제를 믹스해서 도포하면 그 상태 그대로 *중합*반응이 일어나서 그 두께를 유지합니다.

 

이것이 보통 우레탄은 두껍고 락카는 얇다는 이야기가 되는것이죠. 

 

락카 하도(Sanding sealer)를 도포한 후에 전체 평탄화를 하고 본도장을 올리면 이미 경화된 하도와 본도장사이가 층이 명확하게 져있는게 아니고 살짝 녹아서 서로 한몸이 되게 됩니다.  이것을 우레탄으로 똑같이 따라하면 하도와 본도장이 명확하게 두개의 층을 가지게 되겠죠.

 

아무튼 그래서, 이렇게 본도장을 올립니다.

열심히 올립니다. 샌딩에 충분히 견딜만큼의 도막 두께를 형성해야합니다.

 

이제 이것을 일주일 이상 충분히 건조시켜야합니다.  걸어놓고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중간중간에 넥포켓에 발라준 마스킹테잎(사진에 보이는)을 제거하고 새로 붙여줍니다.  도막이 너무 두꺼운 상태로 테잎을 제거하면 엣지가 깨져나가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능한한 1회올릴때마다 갈아줍니다. 

 

이제 표면 샌딩하고 광택작업하고 회로부에 쉴드페인트를 발라주는 것만 남았습니다.

한데 요즘 기온이 급강하해서 가을처럼 후딱 건조되지 않는군요.. 이미 일주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페인트 냄새가 납니다 ..

샌딩을 해볼까 하고 내렸는데 조금 더 기다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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