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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의뢰의 건/[NTY님] 변형 스트랫, 24프렛

[NTY님] 5. 피니쉬

포스팅이 한참 늦어졌지요? 

이제 피니쉬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보여드릴 차례군요.

 

피니쉬를 올리기 전에 마지막 쪼가리인 트러스 로드 커버도 만들었습니다.

기본 디자인은 에피폰에 사용된 형태인데, 제가 차용을 해서 다소 변형을 했습니다.

지난번에 픽가드 자르고 남은 여백을 이용해서....

음, 저 픽가드는 이 프로젝트에 사용된 것은 아닙니다.

누가 아이바네즈 픽가드 하나만 해달라고 부탁을 해서... 

하지만 이제는 픽가드의 기성품 1:1 클론 의뢰는 받지 않을 생각입니다.

의뢰하시는 분의 지불 의사 금액에 비해 작업에 들어가는 노가다가 너무 큽니다.

 

 

이렇게 헤드에 홀을 미리 만들어놔야 피니쉬 후에 나사를 체결할때 도장이 깨지지 않습니다.

 

자, 이제 본격 도색준비를 합니다.

마무리 샌딩을 깔끔하고 매끈하게..

 

늘 하듯이 물에 적셔줍니다.

늘 말씀드리듯이 나뭇결이 물에 젖는 순간 후욱~ 하고 올라옵니다.

이것은 재료를 220방으로 마무리하건 1000방으로 마무리하건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곱게 마무리를 했어도 물에 젖는 순간 후욱~ 입니다.

 

 

건조된 후에 가벼운 샌딩으로 표면정리를 하지요.

이렇게 적시고-말리고-표면정리 하는 과정을  세차례를 하고 나면 이제는 물에 적셔보아도

무덤덤한 상태로 진입을 합니다.  하도 준비가 끝난겁니다.

그러면 눈메꿈이를 처덕처덕 발라주지요. 

 

사진에 3M 스폰지사포가 보이는군요.  저게 아주 왕입니다....

 

눈메꿈(Grain Filler)의 건조가 끝나면, 즉 다음날 다시 표면정리를 합니다.

이 작업은 분진이 대단히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반드시 집진 다이를 놓고서 합니다.

 

표면의 사진입니다.

요것이 그레인 필러가 하는 역할이지요.

 

 

 

여기서 잠시 쉬어가기로 목재의 재질이 톤에 미치는 영향...

 

일반적으로 마호가니는 미들이 강하고 알더는 브라이트하고 메이플은 깨갱거리고.....

라는 표현들을 합니다.

 

이러한 차이가 어디에서 나오느냐..

바로 사진의 그레인에서 나오게 됩니다.

 

마호가니의 재질은 저 미세 그레인(사실은 그닥 미세하지도 않습니다만, 애쉬와 같은 큰 결과 비교해서 미세하다고 칭하겠습니다)이 수많은 기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마치 스폰지같지요. 

 

실제의 재질은 알더보다 마호가니가 훨씬 더 *경질*입니다. 나무를 만져보면 마호가니가 더 딱딱하기 때문에 톤이 더 밝을것 같지만, 바로 이 수없이 분포한 모공(?) 기공(?) 영어식으로 하면 porous한 재질이기 때문에 진동시에 high 영역이 재질속에서 흡수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지요.

그게 결과적으로 톤에서 미들이 강하게 부각되는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즉 하이가 죽으면서 미들의 비중이 높아진거지요.

 

이러한 재질을 open grain 타입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코리나라고 부르는 림바 수종도 이쪽 과에 속하는 목재질이라 미들이 강한 롹음악에 아주 딱이죠.  (조만간 코리나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요것은 기회되는대로 다른 포스팅에서...) 로즈우드도 따지고 보면 다소 open grain 타입입니다. 

 

반면에 메이플이나 알더의 재질은 closed grain이라고 해서 저러한 미세 hole들이 재질속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high영역이 그대로 전달되게 되고, 여기에서 드라마틱하게 톤의 차이가 발생하지요.

 

로즈우드가 다크한 음색이라는 것은 색깔이 다크해서 음도 다크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고...

open grain이 high를 잡아먹으면서 완전 closed grain인 메이플 지판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크해지는거죠.

에보니도 살짝 open grain이 있습니다만, 로즈우드보다는 훨씬 미세합니다.

 

 

도색을 위해 매달 준비를 하고요,

 

스테인을 위해 염료를 물컵에 받았습니다.

베이스는 물, 그중에서도 제가 마시는 생수를... 사용했습니다.......

발색이 혹시 더 좋게 나온다면 전적으로 생수의 역할이...  쿨럭.. 죄송합니다. 농담입니다....  ;;;

 

여성용 화장솜을 거즈에 싸서

 

 

요렇게 볼을 만들고 사용합니다.  솜을 그냥 사용하면 솜찌끼가 장난아니게 나오는 관계로...

물론 거즈만 가지고 볼을 뭉쳐도 무방하겠죠.

 

뭐 아무거나.. 찌끼 안날리고 물 적실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것이든 오케이!

 

바르고 말리고... 바르고 말리고... 바르고 말리고...

의뢰인께서 원하시는 컬러톤을 잡기 위해 무척 애씁니다.

이정도에서 오케이 싸인이 나왔습니다..

 

 

넥은 마스킹을 해놓고 스테인처리를 하지요.

 

스테인이 끝나면 마스킹을 제거합니다. 살짝 삐쳐나온 곳은 면도칼로 슬슬 긁습니다.

 

 

쇼타임입니다.

신나게 뿌립니다.  뿌려지면 손대기 어려운 궁둥이쪽부터 처리를 하고선 차츰차츰 위로 올라옵니다.

하도(샌딩실러)를 1시간 간격으로 5회 처리합니다.

저는 신너의 믹스 비율을 높게 해서 분사를 하기 때문에 5-6회를 처리해도 도막이 그다지 두껍지가 않습니다.  신너를 적게 해서 희석을 하면 한번에 많은 양을 분사할 수 있겠지만, 그 경우 캐비티속으로 예쁘게 도료가 안착되질 않고 허옇게 휘날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얼만큼의 비율로 희석을 시키느냐 하면...

 

영업상 기밀에 해당되는... 흠흠.... 해보시면 압니다 ^^;;

 

 

사흘이 경과했습니다. 첫 샌딩을 해줍니다.  표면의 울퉁불퉁이들이 없어지는 것이 목표입니다.

 

헤드의 울퉁이불퉁이들도 싹싹 정리... 헤드플레이트가 지판과 매칭된 동일 재질의 에보니입니다.

 

하다보면 이렇게 모서리가 까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막이 얇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죠.  

까진 부위에 착색 보수를 하고 추가 도장을 합니다.

 

바디의 하도 샌딩이 끝나갑니다. 전체 평탄화가 되었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이 과정에서 모서리가 까진 곳은 착색 보수 + 추가 도장

 

 

블랙 스테인에 클리어 도장이라 이것이 자동적으로 트랜스블랙이 되버립니다.

거기에 더해서 이번 의뢰인의 특별 주문은 은은한 펄 효과입니다. 

일전에 미국에서 공수받은 펄 페이스트를 쥐똥만큼 풀어서 도포합니다.

 

오오!! 이 도료 확실합니다!!

 

펄이 올라간 상태에서 상도를 올렸습니다.

상도에 펄이 섞이는 것과 펄을 바닥에 깔고 상도를 올리는 것과는 도장의 느낌이 또 다릅니다.

저는 색상이 상도의 밑에 깔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것이 색이 깊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죠.

 

 

 

 

마무리의 시간입니다.

갈고... 갈고... 또 갈고... 물사포도 하고... 오일사포도 하고... 그리고 버핑도 합니다.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이렇게

.

.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나뭇결이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묻은 온갖 락카 찌꺼기는 면도칼로 슥슥~

 

도장이 끝났으니 프렛 마무리를 해야겠죠.  먼저 마스킹을 철저하게 하고

드레싱부터 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프렛 레벨링이죠.

요즘은 다이아몬드 숫돌로 합니다. 미국 DMT사의 제품인데 끝내주게... 비쌉니다... ;;;;;

물론 돈값은 확실하게 해주는 놈입니다.

 

드레싱이 끝나면 크라운도 잡아야하는데.. 역시 다이아몬드 줄을... 아~ 저 툴들은 왜이렇게 비싼지...

하지만 없으면 제 인생이 피곤해지기 때문에 갖다 놓고 써야합니다.

 

크라운 작업이 끝나면 프렛엔드도 동글동글~ 마무리를...

그런데 이것들이 스뎅입니다. JESCAR 스뎅...

 

 

마스킹 테이프는 점점 걸레가 되갑니다.

 

끝났습니다. 옆에 잔해들이 보이는군요.

 

마스킹 테이프 제거후 다시 바인딩까지 포함해서 청소를...

 

프렛처리가 끝나서 기분좋게 오일을 바릅니다.

15분후 박박 닦아내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30분을 넘기면 안됩니다)

 

회로부를 닫아야하는데, 생각해보니 미드부스트를 이렇게 집어넣는게 쇼트로부터 보다 안전하겠더군요.

징그럽게 배선이 많은 회로입니다.  슈퍼스위치로 코일탭기능을 구현하면서 미드부스트 내장까지....

 

다시 할짓은 못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유사한 의뢰가 또 오면 받아야 하나 정중히 거절해야 하나 참 고민입니다. 

빌더로서 시간 로스가 너무 크네요.

 

회로가 정상 동작하는지 결합전에 최종 점검을 합니다.

잭을 꼽아놓고 쇠뭉치로 픽업을 퍽퍽 두들기면... 안되고요...

ㄱ 자로 생긴 육각렌치를 비닐봉투에 담거나 혹은 마스킹테이프를 두른 후에 톡톡 건드려 보면 됩니다.

 

스트링이 올라갔습니다.  너트를 올려야 하는데 한 포스팅에 업로드 가능한 사진 갯수의 압박이 오네요.

진정한 마무리는 다음 포스팅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to be continued)